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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이야기

전자약

친절한 전자뜸 2017. 10. 16. 17:25

전자약


보면 볼수록 신비로운 사람의 몸은 호기심 많은 인간 스스로에게도 끊임없는 탐구 대상이다. 무한히 펼쳐져 있는 우주를 향해 경외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그것을 보고 경이로움을 느끼는 자신 또한 그 만물을 고스란히 품고 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되는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뇌전도나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첨단기기의 등장으로 몸 작동의 비밀은 서서히 풀리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현상 발생이나 반응 위치 등의 표면 지식에 머물 뿐 원천적인 작동 원리를 알기에는 한참이나 멀었다. 우리가 지구의 겉면은 어느 정도 파악했지만, 지각 아래나 심해를 미지의 세계로 여기는 이치와 같다.

사람이 외부 대상을 지각하고 이를 인식한 후 반응하는 모습 또한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병인과 치료법을 연구하는 의학자나 마음 원리를 파악하는 심리학자는 그 비밀 상자를 열기 위해 밤을 낮처럼 지내기 일쑤이다. 세상 진리와 인간 삶을 사유하는 철학자는 신체와 정신의 정체를 알기 위해 지금도 헤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류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뉴런(neuron)'이란 신경 세포와 조우하게 된다. 이 세포가 기본 단위인 신경계는 전기 신호를 통해 세상과 신체 조직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고, 의사 결정을 하며, 신체 조직에 명령을 내리는 기능을 맡고 있다. 현대 의학계는 난치병이란 산맥을 넘기 위해 이 신경망에 주목하고 있다. 뇌와 신경 세포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언어를 이용하는 '전자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약으로 식물인간이 15년 만에 깨어났다는 며칠 전 국제학술지 발표는 생체전자공학 발전에 거보를 남겼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연구진은 신경계의 주요 통로인 미주신경에 3개월간 전기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이와 같은 개가를 올렸다. 이제 전자약이 천연 또는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기존 약을 대체하는 시대의 도래가 얼마 남지 않게 됐다. 

국내외 연구소와 기업들의 전자약 연구 성과도 잇따라 나올 전망이다. 여기서 불현듯 떠오르는 게 바로 우리의 전통 침구술이다. 침과 으로 피부를 자극하는 이 치료 방법이 어쩌면 전자약의 시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 관련성은 분명하지 않지만, 조상의 지혜가 요즘 외면받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출처:부산일보